[즐거운 일터 4] 삼성중공업

경영현황 전직원들과 공유
동료간 협조 '어시스트 제도' 운영
지나친 경쟁 방지·시너지 효과 창출



‘회사의 경영 현황을 직원들과 공유할 때 조직의 힘이 커진다‘ 이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이 내세우는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덕장형 최고경영자(CEO)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2만여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삼성중공업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김 사장이 거제 조선소 등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내놓은 카드는 바로 경영현황 설명회. 사내 케이블TV를 통해 전직원들에게 회사의 현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투명경영에 앞장서고자 하는 김 사장의 노력이 배여 있다.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경영현황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회사측은 답변을 통해 전직원들에게 이를 공개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회사의 경영상태에 대해 무지해진다”며 “이는 또 다시 회사에 대한 무관심과 업무 소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직원이 주인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의 활성화 제도도 삼성중공업이 채택한 또 다른 기업문화다. 부하 직원의 건의를 상사가 묵살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반대하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부하직원은 자신의 업무나 팀의 결정사항에 대해 의견 개진에 나설 수 있고, 상급자가 이에 반대할 경우 차상급자에게 이를 반드시 보고토록 한 것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사의 판단에 따라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나 회사의 업무 개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건의 활성화 제도 도입 이후 회사내의 다양한 의견 개진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직원들의 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내 대화의 단절을 야기하는 벽을 허물기 위한 ‘어시스트 제도’는 직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처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준 동료는 어시시트상 후보로 추천되고 매년 5명을 선정, 포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조직의 힘과 동료와의 협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고 조직내의 무형의 벽을 허물고 있다는 내부 평가를 얻고 있다.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는 연봉제 시스템에선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수단이 극심한 개인주의 경향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며 “어시스트 제도는 직원간의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면서 동료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첨단 건강증진센터 운영, 직원 복지·안전에 최우선 삼성중공업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 조선사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임직원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업계 최초로 안전체험관을 건립하고 사내에 3119 구조단을 운영해 사고에 대한 철저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증진센터도 운영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힘쓰고 있다. 건강증진센터는 하루에 500명의 임직원이 이용할 정도로 이미 삼성중공업 내에서 가장 성공한 직원 복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생산직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심리치료 등 선진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는 회사측의 노력 이외에 각종 최첨단 기자재로 인해 가능하다. 근육진단장비와 기능성 운동측정장비, 유수 진동치료기 등 과학적인 진단과 맞춤형 처방을 가능케 하는 44종 104대의 최첨단 장비를 이를 입증한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의 배려와 최첨단 기자재, 9명의 의료진과 14명의 분야별 전문가등이 임직원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며 "단순히 성과 위주의 기업 경영에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한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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