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치 1년을 맞은 가운데 분양가 인하가 성공 조성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단지 특성상 3.3㎡당 조성원가가 비싸 의료 관련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 등의 조속한 유치를 위해서는 땅값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첨단의료단지가 들어서는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부지(103만㎡)의 당초 조성원가는 3.3㎡당 293만원. 그러나 지난달 국토해양부의 혁신도시 토지공급지침 개정을 통해 이 금액은 236만원으로 내려왔다. 여기에 대구시가 첨복단지 특별법을 근거로 국비 896억원을 신청해 둔 상태여서 국비를 차질없이 받게 되면 조성원가는 19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조성원가도 대구와 함께 복수 지정된 충북 오송 첨단의료단지의 조성원가(3.3㎡당 50만원)의 4배에 이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조성원가를 3.3㎡당 230만원대로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단지에 기업이 오려면 분양가가 100만~150만원대는 돼야 할 것"이라며 "기반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 등 조성원가 인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첨단의료단지의 성공 조성을 이끌 앵커(Anchor) 기업의 조속한 유치도 핵심 과제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삼성전자(바이오시밀러 사업), SK케미컬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기업, 벤처기업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구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2038년까지(단지조성은 2012년) 신약개발 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 생산센터 등을 구축,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생산의 세계적 메카로 육성된다. 대구시는 지난 1년간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분원 등 국책연구기관 10개, 메디슨 등 민간기업 9개와 첨복단지 입주에 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과제인 분양가 인하를 위해 단지조성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중앙부처와 협의, 투자기업이 원하는 적정분양가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단지운영을 맡게 될 운영법인도 오는 10월 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