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중 2012∼2014년 순부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10개 기업에 포함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7일 전망했다.
피치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인도, 호주 등지의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순부채 규모가 2012년 총 1조1천20억 달러(약 1천180조원)에서 2014년 1조2,52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채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기업 10개 가운데 절반이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중국의 대형 공기업이었다.
한전과 LH는 각각 증가 규모가 100억∼150억 달러로 5, 6번째로 클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순부채 규모를 가장 많이(200억 달러) 줄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기아차도 4번째로 부채를 많이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현금흐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함께 부채 감소와 현금흐름 증가 등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블루존(Blue Zone)’ 기업으로 꼽혔다.
반대로 포스코와 KT는 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10개 기업 중에 포함됐다.
부채 규모 증가와 현금흐름 감소가 겹칠 것으로 전망되는 ‘레드존(Red Zone)’ 기업은 없었다.
피치는 2009년 이래로 이듬해까지 현금흐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기업 대부분에 대해 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