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부터 나와라"

韓·美·中 등 잇따라 주문…北행보 관심
靑안팎 '7월 중 韓·美 정상회담' 관측 제기 주목

"北, 6자회담부터 나와라" 韓·美·中 등 잇따라 주문…北행보 관심靑안팎 '7월 중 韓·美 정상회담' 관측 제기 주목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북한 미사일 발사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한국ㆍ미국ㆍ중국 등 관련 국가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하게 주문,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6자 회담에 나와 제기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우리가 그것(방북)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언론을 통해 나를 초청했고, 우리는 여러 차례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북한의 행동은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북한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때문에 지난 8개월간 고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사일 문제 역시 다른 여러 나라와 연관된 사안인 만큼 미국은 관련국들과 다자협의 채널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이번 미사일 사태를 연착륙 시킨 뒤 다자회담 틀을 유지하기 위해 오는 9월쯤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조선신보의 전날 보도 내용이나 한성렬 주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 등을 분석해볼 때 북한이 정면대결 보다는 협상에 나서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의 모멘텀을 살리는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을 통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북한이 요구하는 미사일 주권문제나 대북금융제재 문제 등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다음주 초 중국을 방문,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을 만나 미사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북 설득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6월말 미국으로 방문하는데 이어 9월중 한미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올해 9월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1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미사일을 개발하고 시험발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해 북한이 6자회담 협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맞서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선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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