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생명보험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손해보험업계의 성장률은 5%대를 상회하면서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3일 보험개발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는 지난 90~2005년까지 평균 연 성장률이 8.91%를 기록했다. 외환위기의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97년도까지 생보업계 연평균 성장률은 17.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98년 이후 1.15%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98년에는 -5.2%, 2001년 -8.4%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고전에 빠졌다. 생보업계의 전반적 성장률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의 시장점유율은 68.5%로 올라서면서 과점상태를 보이고 있다. 신종각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부 연구위원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규모의 경제에다 판매 효율성 면에서 장점을 보이며 국내 생보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과점상태인 빅3의 비중을 완화하면서 국내 대형 보험사,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체 강점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손해보험업계는 연평균 성장률이나 시장점유율 면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업계는 91~2004년 연평균 성장률이 14.15%로 생보업계 8.91%의 두 배에 가깝고 외환위기 이후 성장률도 5.5%로 생보험계 1% 수준보다는 훨씬 상회하는 추세다. 손보업계의 성장률이 생보업계를 앞서면서 보험업계 전반의 시장점유율도 급격히 변했다. 91년 생보와 손보의 시장점유율은 80%, 20%에서 2005년 들어 68%, 32%로 격차가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