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CT 대격돌] 지리산·땅끝마을서도 생생한 영상통화

컬러링·발신번호표시 서비스 제공
이통사 구분없이 데이터 송수신 가능

이동통신사에서 선보일 VoLTE 서비스는 비(非)이동통신사의 m-VoIP서비스에 비해 월등한 음질과 화질, 사진ㆍ영상 공유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자랑한다. 사진제공=SK텔레콤

이동통신사들은 '카카오톡',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기존 문자메시지 사업에서 수천억원 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보이스톡' 서비스 같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들로 인한 매출 감소분까지 따지면 수조 원 가량이 될 것이란 게 이통사들의 주장이다.

이통업계에서 준비 중인 VoLTE와 RCS는 비(非)통신사의 서비스를 능가한다는 점에서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오고 가입자 기반도 확충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시연한 VoLTE는 각각 자사 망을 이용한 음성ㆍ영상통화 서비스인만큼 또렷하고 안정적인 통화 품질을 자랑한다. 지리산ㆍ해남 땅끝마을 등 비교적 외진 지역의 가입자와 통화를 해도 음성과 화면이 생생히 전달될 정도다. 무선랜(와이파이) 환경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다거나 장소에 따라 통화 품질의 편차가 큰 보이스톡, 스카이프, 바이버 등의 서비스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통사에서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만 m-VoIP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VoLTE 서비스의 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VoLTE는 음성통화를 하면서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는 등의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또 이통사의 VoLTE를 이용하면 컬러링, 발신번호표시 등의 부가서비스도 똑같이 제공받을 수 있다.

RCS는 전세계 이통사가 함께 도입할 신개념 메시지 서비스다. 이전까지 텍스트와 크지 않은 크기의 이미지만 가입자 간에 주고받을 수 있었다면, RCS 시대에는 더 다양한 데이터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주소록에서 연락할 사람을 선택해 곧바로 1대1 채팅을 하는 등의 기능도 제공된다. RCS 서비스의 전세계 공동 브랜드명은 '조인(Joyn)'이다.

VoLTE와 RCS의 최대 장점은 전세계 표준 기술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따로 가입하거나 이통사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가입자들은 카카오톡 가입자들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 비하면 상당한 장점이다. KT 관계자는 "기능이나 서비스 질을 따진다면 따라올 서비스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문제는 요금이다. 실제로 무료는 아니지만 기존 문자메시지ㆍ음성통화 서비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m-VoIP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만큼 이통사가 같은 수준으로 요금을 낮추기는 어렵다. 이통사는 단순히 통화ㆍ문자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어떻게 적절한 수준의 요금으로 소비자들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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