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LNG 특소세 놓고 업계 대립

산업용 액화천연가스(LNG)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면세 여부를 놓고 제조업계와 정유업계가 대립하고 있다.철강, 섬유, 염색, 제지, 비철, 유리, 반도체 업체 등 국내 LNG의 총 25.9%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현재 LNG 1kg당 40원씩 연간 1,120억원의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고 있어, 수출경쟁력 저하 등 기업경영에 애로사항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철강협회 등은 특소세 면제를 산업자원부 및 재정경제부, 국회 재경위에 5일 건의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산업용 LNG에 특소세가 부과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조치"라면서 "면세를 통해 제조업체들의 원가절감과 환경안전 노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산업용 석유제품인 중유를 생산하고 있는 정유업체들은 산업용 LNG에 대한 면세는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유는 현재 리터당 3원의 특소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오는 2006년에 20원으로 늘릴 계획인데 반해 LNG만 면세를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유는 하루 61만배럴의 생산량중 30% 이상인 20만배럴이 재고가 남으로 정도로 심각한 수요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 경쟁력과 형평성중 어느 쪽을 택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