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노한 서 농림

"aT 이렇게 경직돼서야…"
농수산품 허술한 수출 지원에 대책회의서 세번이나 불호령



"어장에 대변이 말이 되냐" 서 농림 분노 폭발
"aT 이렇게 경직돼서야…"농수산품 허술한 수출 지원에 대책회의서 세번이나 불호령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렇게 경직되게 일을 해서 되겠어요?"

지난 27일 오후 농림수산식품부 4층 대회의실. 서규용(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수출대책회의 자리에서다.

이날 서 장관은 세 번 화를 냈다.

첫번째는 김 수출업체인 삼해상사의 김덕술 대표가 "미국ㆍ일본 등 김 주요수출국에 마케팅 지원비를 줄이고 신흥수출국에 지원을 늘려달라"는 말을 듣고 난 뒤다. 서 장관은 바로 aT 관계자를 불렀다. 그는 "내가 농산물은 이렇게 지원방식을 바꾸라고 진작에 하지 않았느냐. 농산물을 하라고 했으면 수산물도 당연히 해야지 뭐했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다음은 수매증명서 문제. 회의에 참석한 박후근 ㈜현이통상 전무가 "잡은 고기를 빨리 수출해야 하는데 수매증명서를 떼는 데 며칠씩 걸릴 때도 있다"고 발언했다.

일반적으로 수출업자들은 물고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협에서 어획증명서를 받고 공동어시장 등에서 수매증명서를 떼야 한다. 이 두 증서를 갖고 검사소에 가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이것이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어시장 등에서 결제라인에 담당자가 없으면 사인을 해주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다는 것이다. 생선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만큼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말을 듣자 서 장관이 대노했다. 서 장관은 "만날 수출대책회의 하면 뭐하느냐. 수매증명서를 안 떼주는데. 도대체 2~3일씩 붙잡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창피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번째 화를 낸 것이다. 서 장관은 "당장 문제 없게 해주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굴 수출 부문도 강도 높게 지적했다.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한국산 굴과 대합, 홍합, 일부 가리비 조개가 오염에 노출되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 내 판매금지를 권고했다.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셈이다.

서 장관은 회의에 참석한 수협 관계자에게 "이번 노로바이러스 사건은 진상을 조사해 문책하라고 지시했다"며 "도대체 어장에 대변이 들어가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생겨 수출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낚싯배 핑계만 대지 말고 어민들에게 철저히 교육을 시키라"며 "미국에서는 밭에 사람 소변이 들어가는 일도 있을 수 없는데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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