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대투 상호경쟁 급급”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약8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 등 두 회사의 경영형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주목된다. 공자위 관계자는 25일 “한투와 대투가 독자적인 경영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올리기보다는 상대의 경영실적에 급급한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크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예컨대 한투가 적자를 내면 대투도 적자를 발표하고 대투가 두자릿수의 흑자를 발표하면 한투가 역시 같은 자릿수대의 흑자를 발표하는 등 선의의 경쟁보다는 상대방만을 의식한 경쟁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연내 투신처리방침을 밝힌 후에는 양사에서 경쟁적으로 자신이 상대 회사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자체 경쟁력확보보다는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자위측의 이 같은 시각은 독자생존ㆍ합병후 생존, 독자매각ㆍ합병후 매각, 청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내 한투와 대투 처리방향을 확정하겠다는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자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대투와 한투의 경영상황에 대한 보고는 다음 회의로 미뤘다. 공자위 사무국 관계자는 "다음에 열리는 회의에선 기대하고 있는 안건이 올라올 것"이라며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을 시사했다. <정승량기자,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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