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으로 개인들의 소득은 증가한 반면 부동산 대출이 줄어들면서 개인들의 재무 건전성이 2년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ㆍ4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2.31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3ㆍ4분기 말의 2.35배 이후 최고치다. 이 비율이 크게 개선된 것은 금융자산 증가폭이 부채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1ㆍ4분기에 금융자산은 1,946조5,000억원에서 1,998조원으로 51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금융부채는 854조8,000억원에서 863조6,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들의 금융자산은 상거래신용까지 포함하면 2,00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회복에 따른 임금상승, 연말 소득공제 환급금 지급 등으로 올 1ㆍ4분기에 개인들의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담보대출 증가 완화 등으로 개인들의 부채 증가폭은 올 들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자산 증가폭은 지난해에 비해 큰 수준은 아니다. 이는 지난해 금융자산 증가의 주원인이었던 주식시장 수익률이 올 들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분기 평균 금융자산 증가금액은 65조7,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개인들은 금융자산 중 예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은 지난해 말 44.5%에서 45.2%로 증가했다. 반면 주식 비중은 17.3%에서 17.2%로 줄었으며 수익증권 비중은 6.8%에서 6.1%로 하락했다. 한편 금융회사들의 자금공급 규모도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금융법인이 일반회사와 개인ㆍ정부에 공급한 자금은 54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2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은 13조4,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