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시티빌」·우방 「도무스빌」등 잇따라/분양 성공적… 자금난 해소에도 큰 도움도심지 내에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중소형 건설업체에 이어 대형 건설업체들도 도심 자투리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심 자투리땅은 초기 투자규모가 크지 않고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에 잠재수요가 큰 고급주택이나 주상복합빌딩,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로서는 유망한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출퇴근 시간을 아껴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도심지 내 문화시설을 이용하는데 편해 높은 분양가에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로 이 분야 선두주자인 선경건설은 「시티빌」이라는 브랜드로 자투리땅에 고급 빌라를 건설하고 있다. 선경은 마포구 서교동·성산동·염리동과 강남구 논현동, 서초구 서초동 등 서울시내 업무 수요가 큰 지역에서 대형 평형 위주의 「시티빌」을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강남구 논현동 강남구청 건너편에서는 61·64평형 시티빌 8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격은 5백30만∼5백70만원이다.
선경은 고급주택 수요자들을 겨냥해 논현동 시티빌에 첨단 무인경비시스템과 다목적 홀, 고급 마감자재, 위성방송수신시스템, 고급 주방가구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부터 강남의 방배동과 서초동, 청담동의 소규모 택지에 고급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는 청담동에 1백14평형 빌라트 16가구를 오는 10월에, 방배동에 1백평형 빌라 6가구를 11월에, 서초동에 85∼96평형 빌라 10가구를 연말께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는 신흥 빌라촌의 입지특성을 살려 빌라 외관에 일본 후쿠오카의 넥서스월드와 같은 형태로 정원 파티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우방도 도심지 내 자투리땅에 고급 빌라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방은 용산구 후암동에 20∼28평형 「우방힐하우스」 8가구를 지난달 25일부터 분양한데 이어 강남구 논현동에 기존 고급빌라와 차별되는 「도무스빌」을 오는 9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1백평형 18가구로 지어지는 이 고급빌라는 평당 분양가격이 1천7백만∼2천만원이나 착공도 하기 전에 이미 10가구가 예약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도무스빌」은 로마시대 상류귀족층의 도시형 주택인 도무스를 현대적 감각과 한국적 생활여건에 맞게 재현한 것이다. 주택 안에 주택이 있는 하우스인하우스 형태로 지어져 개인 프라이버시와 공동 교류가 가능하다.
청구는 송파구 잠실동에 지하5층∼지상19층 규모의 오피스텔 「블루탑스」(2백85실)를 지난 6월부터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가 6백80만원에 달하는 이 오피스텔에는 헬스센터와 단지 내 휴식공간 등을 마련하고 공동비서를 둬 입주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백년주택이 「뉴빌」시리즈로 서울 서교동과 논현동 등 17곳에서 임대형 원룸다가구주택 사업을 벌이는 등 중소형 주택업체들의 자투리땅을 이용한 개발이 활발하다.<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