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후 3억원 이하 비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오르고 입찰경쟁자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매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전용 84㎡형에 35명의 응찰자가 몰려 낙찰된 동작구 상도동 대림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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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ㆍ29 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75.93%보다 0.44% 포인트 상승한 76.3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월 84.19%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하던 낙찰가율이 8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경매 물건 가운데 특히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3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1.47%로 조사돼 지난달 78.9%보다 2.5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3억 원 초과 아파트는 전달에 비해 0.11% 포인트 하락한 74.91%로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지난달보다 2.08%포인트 오른 79.2%로 나타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권의 경우 이번 대책에서 제외되며 1.14%포인트 하락한 76.18%를 기록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 등 다른 경매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29.27%로 지난달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고, 입찰경쟁률도 0.16명 증가한 5.89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동작구 상도동 대림아파트 전용 84.8㎡ 경매에는 무려 3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5.12%인 3억6,5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8.29대책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3억 원이하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중대형 고가아파트에까지 확산되지 않는 이상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