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투표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율이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초접전지역에서 어떤 판세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지방선거 투표율은 34.1%를 기록중이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0.9% 포인트 높다. 선관위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하면 투표율이 5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접전지로 분류되는 강원은 44.1%로 투표율이 가장 높다. 제주(43.4%)와 경남(40.7%) 등 접전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당연히 여야 정치권에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개혁 및 진보 성향이 있는 젊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해석돼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이 같은 공식이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한 '북풍'으로 인해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여야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접전지 투표율이 높은 건 안보 위기를 우려한 보수층이 결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합지역이 늘어나면서 투표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여당에 유리하지는 않다. 그러나 농촌 지역은 원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과 선거결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부동층이 투표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역전극의 징조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다고 하니까 예의주시하면서 결과를 지켜 보고 있다. 특히 각 지역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낮부터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접전지에서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6ㆍ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중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접전 지역이 여섯 곳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 경남 강원 제주 충남 충북은 말 그대로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 이들 지역의 승부가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여야의 이번 선거 승패가 달려 있다.
특히 투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의 경우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 민주당 이광재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점 이전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이계진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안정적으로 따돌리는 듯 했으나, 최근 이광재 후보가 바짝 따라붙었다. 이에 따라 투표율 상승이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다른 초접전지인 경남도 역시 투표율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에선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친노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선두가 바뀌기도 하고, 단순 지지도와 적극 투표층의 지지도가 엇갈리기도 하는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박빙 지역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55%를 넘으면 젊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야권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