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새로 임명한 김기춘(74) 전 법무장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돕는 대표적 원로그룹인 ‘7인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과 법률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2012년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6개월에 즈음해 하반기 국정운영에 고삐를 죄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을 충실히 수행할 인물이라는 게 청와대나 여권의 설명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신임 비서실장은 1939년생으로 경남고교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드물게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모두 지냈다.
15~17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특보단장,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법사위원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등의 이력을 쌓았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정수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
검사 시절인 1974년에는 육 여사 살해범인 문세광 사건을 조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말년에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번에 비서실장을 맡게 됨에 따라 대를 이은 ‘부녀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등을 거치는 동안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등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정치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다.
김 실장에게는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부산 초원복국집 사건의 당사자라는 점이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다닌다.
1992년 12월11일 부산 초원복국집에서 당시 법무장관이던 김 실장은 경찰청장과 안기부 지부장 등 부산 지역 관계기관장들과 모여 김영삼 당시 여당 후보의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이것이 야당 정주영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에게 도청돼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가 남이가”는 이때 유행했던 말이다.
▦1939년 경남 거제 ▦경남고, 서울대 법대 ▦1986년 대구고검장 ▦1987년 법무연수원장 ▦1988년 검찰총장 ▦1991년 법무부 장관 ▦1995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15~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2009년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 ▦새누리당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