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 환율 급격한 하락 수출 '초비상'

원화 환율이 1,130원대에 떨어지자 섬유, 피혁제품 , 신발, 완구, 자전거 등 저가 경공업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8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해 가면서 저가 경공업 제품을 위주로 한 수출 한계 기업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나 대형제조업체들은 1,100원대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질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 한계 기업들은 더 이상 수출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지적이다. 일부 저가 섬유류와 피혁제품의 경우 적정 환율을 달러당 1,300원대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와 같은 환율 추세로는 출혈 수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무역협회 조승제(趙昇濟)이사는 『최근 조사 결과 신발, 자전거,완구류 수출업체들은 달러당 1,200원을 적정 환율로 보고 있으며 1,100원은 마지노선』이라고 설명하고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이들 한계기업의 무더기 도산 사태를 가져오면서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수출 한계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제품들과 경쟁 관계에 있어 원화가치 상승분만큼 수출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바이어와의 협상을 통해 일부 가격 재조정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원화 절상분에 대해 수출 가격의 50~70%정도만 반영해 주고 있어 어차피 출혈 수출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이 상태로라면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한계 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는 현상도 속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원화 절상은 최근 한달새 5% 상승하는 등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 중소수출업체들의 경우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수출 채산성 악화를 간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종합상사들도 올해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차질은 없겠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대부분 1,100원에서 1,150원사이에서 환율을 책정해 이같은 환율 하락에 대비하고 수출 경쟁력 약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을 강구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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