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정의 달 수당 씁쓸한 뒷맛

「은행의 경영실적과 수당은 반비례(?)」.결산때면 회심의 미소를 짓곤 하는 후발은행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울상이다. 대신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부실은행의 오명을 썼던 은행들은 짭잘한 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대조띤 모습.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조흥·외환 등 선발시중은행과 서울·제일 등 매각대상은행들이 5월달을 맞아 정규 급여외에 최고 20만원씩의 별도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제일·외환은행은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전 직원들에게 지난달말 10만원씩의 별도 지급한데 이어 지난 3일~4일 사이에도 가정의 달을 기념, 10만원씩 따로 주었다. 조흥은행도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달의 맞아 지난 4일 20만원의 「뭉칫돈」을 별도 지급했다. 한빛은행은 가정의 달만 챙겨, 10만원씩의 수당을 지급. 이들 은행은 지난해 결산에서 최고 2조5,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던 곳들. 은행 정상화 자금이 엄청난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이에비해 지난 결산에서 몇 안되는 흑자기록을 남겼던 신한·하나·한미은행등은 한푼도 못받았다.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한켠으로는 선발은행들의 수당지급에 부러움을 나타내면서도 다소 의아한 표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신캠페인 등 이벤트 행사때 실적이 좋으면 별도 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며 『연봉제로 간 마당에 직원들 스스로도 별도로 수당을 받는 것은 생각치 않고 있다』고 설명. 금융권 일각에서는 『과거의 「허울좋은 명목」을 내세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힘든 구조조정을 거친후의 은행이 가져야할 가세가 아닌 것같다』며 일침을 놓고 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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