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업망 확대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HSBC는 국내 시중은행과 상호저축은행ㆍ보험 등을 대상으로 인수대상을 물색 중이며 SCB도 외환은행과 제일은행 등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카이탄 페르난데스(사진) HSBC 소매금융 본부장은 24일 “한국 내에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펴기 위해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한국 내 금융기관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HSBC가 제일은행 인수의사를 갖고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르난데스 본부장은 또 “HSBC는 앞으로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 내 영업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위해 우선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한국 진출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기업대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매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6개 역외(Off-shore)펀드에 투자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HSBC네트워크를 활용해 역외펀드를 추가로 조성, 한국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CB 역시 한국 내 사업확대를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외환은행과 제일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CB는 스위스은행 수준의 고객정보와 비밀유지를 강점으로 살려 소매금융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씨티은행도 다음달 1일 한미은행과의 합병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 아래 PB 분야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의 금융시장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현재 7%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3년 내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