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美서… "상금왕 먹었어요"

평균타수 1위도 노려…투어챔피언십 3R 양희영 선두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최나연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러스GC(파72ㆍ6,518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LPGA 투어챔피언십 대회에서 3라운드를 1오버파 73타로 마쳐 공동 9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었던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3라운드에서 컷오프되면서 최나연은 4라운드 성적에 상관 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현재까지 시즌상금은 최나연이 181만달러, 신지애 178만달러, 3위 청야니(대만) 155만달러 순이다. 한국군단은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최나연은 공식 인터뷰에서 “어느 부문에서든 1위가 된다는 것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시즌 개막 전에는 상금랭킹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뛰어넘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거둔 뒤 2008년부터 미국 무대에 진출한 최나연은 지난해 2승을 수확하며 강자로 부상했고 올해 6월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과 10월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둬 상금왕에 오르는 위업을 이뤄냈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4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도전도 이어간다. 이 대회 전까지 평균타수 1위(69.87타)를 달린 최나연은 2위 크리스티 커(미국ㆍ69.90타)에게 3타 이상 뒤지지 않으면 ‘베어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커는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3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선두로 나선 양희영(21)에 7타 뒤진 최나연이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가 된다. 또 최나연이 우승하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ㆍ공동 16위)이 3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다음주 세계랭킹 1위 자리 역시 꿰차게 된다. 유럽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양희영의 LPGA 투어 첫 우승 도전도 관심이다. 이날 양희영은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1타 차로 제치고 사흘 연속 선두를 내달렸다. 3타 차 3위 커는 16년만의 미국인 올해의 선수 수상을 노리고 있어 최종일에 양희영과 최나연의 ‘공공의 적’으로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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