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논산 훈련소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는 훈련병에게 해열제만 처방했다 숨진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뇌수막염으로 훈련병이 사망했던 지난해 4월의 사고보다 먼저 일어난 일로 국방부가 뇌수막염뿐 아니라 일반 질환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월9일 오전3시께 논산훈련소 26교육연대 소속 이모(당시 21세) 훈련병이 대전시 서구 건양대병원에서 폐렴에 따른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 훈련병은 전날 오전2시45분께 30㎞ 완전군장 행군을 마치고 잠든 뒤 오전5시30분께 고열로 신음하고 있었으며 불침번이 이를 발견해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다. 이 훈련병은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훈련소 지구병원으로 두 차례 후송됐으나 군의관은 그때마다 해열제 등만 투약했다. 이후 호흡곤란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으며 이튿날 오전2시35분~3시46분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결국 훈련소는 처음 증상이 발견됐을 때부터 오후7시가 넘어 이씨가 쓰러지기까지 14시간 넘게 감기로 진단하고 해열제 처방만 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셈이다.
육군 관계자는 "최초 폐렴 검사에서 병명을 알아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군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조치상 부주의나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