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등 상업은행에 이어 양대 국책 모기지 보증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대출자 구제에 나섰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주택 압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기지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출 상환 기일로부터 90일 이상 연체하고 주택가치의 90%를 넘는 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가 이번 조치의 수혜자다. 이들 주택 소유자에게는 소득의 38% 이상을 주택 비용으로 지불하지 않도록 대출이자를 낮춰주고 대출 기한도 최대 40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연방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연방주택금융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연방주택금융청의 록하트 청장은 "주택 압류가 최근 2년간 150% 증가했다"면서 "주택 압류에 따른 부담이 가족과 이웃 나아가 전 주택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유하거나 보증한 모기지 주택은 3,100만 채로 전체 모기지의 58%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국유화한 모기지 업체를 활용해 모기지 대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씨티그룹은 200억 달러 규모, 50만명에 대한 모기지 대출 구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출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 6개월간 차압이 보류된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모기지 대출자 구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모기지 부실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처방은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은 맞지만 부실 모기지 대출의 대부분은 소규모 사설 모기지 업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보유한 부실 모기지는 전체 부실 모기지의 20%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