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아시아 등 해외 부동산 펀드와 국내 부동산 펀드도 국내 증시처럼 디커플링 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부동산 펀드의 전망은 긍정적인 반면 국내 부동산 펀드의 전망은 유보적이기 때문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부동산형 펀드의 수익률은 -2.98%를 기록한 것과 달리 해외 부동산형 펀드는 6.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리츠(REITs) 재간접형 펀드는 31.37%의 수익률을 올려 유난히 돋보였다.
한화Japan REITs부동산 1(리츠-재간접)(C 1)은 연초후 33.54%의 수익률을 보였고 삼성Japan Property부동산[REITs-재간접](30.58%), 삼성J-REITs부동산 1[REITs-재간접](B)(30.14%)도 3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2는 국내 부동산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1.67%의 수익률밖에 내지 못했고 국내 부동산형 펀드는 대부분 2% 미만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 3C 1은 연초 후 12.92%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수익률이 좋은 이유를 일본 정부의 무제한적인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자 엔케리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거래) 등 자금이 밖으로 유출되던 것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 역시 이런 유동성 공급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의 수익률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인환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부동산팀장은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인식된데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점점 사모펀드 쪽에서도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구매 후 리모델링을 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올리는 가치부가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 해외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내다봤다.
저금리 시대에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팀장은 “리츠 회사들은 대부분 은행 금리보다 배당이 높은 데다 물가 상승에 따라 자산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금융위기의 안 좋은 기억들이 투자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부동산형 펀드의 전망은 어둡다. 장춘하 연구원은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부동산형 펀드에 대한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새 정부 기대감이 존재하기는 하나 당장 경기가 개선되거나 실적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