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무산이후 잠실 부동산시장

매수문의 '뚝'…"곧 거품 빠질것"
"휴가철 이후 5단지 최소 5,000만원 하락"
"정권교체땐 상황 달라질것" 기대감도 많아


제2롯데월드 무산이후 잠실 부동산시장 매수문의 '뚝'…"곧 거품 빠질것""휴가철 이후 5단지 최소 5,000만원 하락""정권교체땐 상황 달라질것" 기대감도 많아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롯데그룹의 112층(555m)짜리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이 무산된 다음 날인 27일 낮 잠실의 송파공인부동산. 제2롯데월드 부지 맞은 편 주공5단지 내에 있는 이 부동산에는 매도 희망자나 주민들만 이따금 전화를 걸거나 찾아올 뿐 매수 문의는 전혀 없었다. 이날 중개업소를 찾은 김모(50)씨는 "제2롯데월드가 완전히 물건너간 것인지, 집값은 얼마나 떨어질 것인지 우려돼 나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1시간여 남짓한 시간동안 중개업소에 걸려온 2건의 전화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들도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S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공5단지와 송파대로 등의 상업지역 용도변경을 불허하기로 한데 이어 정부가 초고층 제2롯데월드 건립을 불허하면서 주민들이 일부 동요하고 있다"며 "5단지 전체적으로 지금은 매물이 4~5개에 불과하지만 휴가철이 끝나면 매물이 늘어나며 112㎡(34평형)의 경우 최소 5,000만원은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5단지 112㎡는 5월 말 보유세 회피 급매물이 10억9,000만원에 팔렸다가 6월에는 12억6,000만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12억원까지 빠진 상태다. L공인 관계자도 "롯데 측이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도 결과가 신통치 않을 수 있고, 정부 안대로 203m까지만 짓는다면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매수세가 실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5단지 상가내 40여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28일부터 8월5일까지 집단으로 휴가에 들어갔다. 주공5단지 외에도 인근 장미ㆍ진주ㆍ미성아파트와 방이ㆍ송파1동 일대 단독주택가 등 제2롯데월드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곳들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장미ㆍ진주 아파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진주 109㎡(33평형)이 지난해말 10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9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값이 더 떨어지더라도 거래가 없을 것 같아 휴가나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버티자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잠실 K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는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가 풀리고 제2롯데월드도 결국 허가가 날 것이란 기대가 만만치 않다"며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제2롯데월드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잠실의 부동산 거품이 빠질 것"이라며 "다만 주공5단지 112㎡는 5,000만원정도 빠질 것으로 보이며 만약 더 빠져 11억원까지 내려간다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모두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07/29 15:4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