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도 뉴노멀… 세계무역 1분기 2.2% 증가 그쳐

WTO 전망 절반도 못미쳐 3년째 경제성장률 밑돌 듯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올해 전세계 무역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를 인용해 1·4분기 글로벌 무역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전세계 무역 규모 증가율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4.7%를 기록할 것이라던 WTO의 전망이 크게 빗나갔음을 보여준다. 무역 증가세 둔화는 연초 미국 경제가 이상한파로 타격을 받은데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성장이 예상 밖으로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교역량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머물렀고 전세계 수출과 수입 규모도 전분기 대비 각각 0.5%(계절조정치)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FT는 전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을 특징으로 한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교역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전세계 무역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과 달리 금융위기 이후 무역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6%로 예상하고 있어 무역 증가율이 이를 밑돌 경우 3년 연속 무역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전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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