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조금 확대…단말기·이통株 '희비'

정부의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허용대상이 당초 '3년 이상 가입자'에서 '2년 이상 가입자'로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이동통신주들과 휴대전화 단말기주들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대 1조원 이상의 부담을 지게 된 이동통신주들에 대해서는 일제히 '스톱사인'이 나오는 반면 보조금 확대로 내수증가가 기대되는 단말기주들은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시장의 시각을 반영, 8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은 1.06% 하락 , 5일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고 전날 3%대 반등에 나섰던 KTF[032390]도 하루만에 1.25%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단말기 생산 전문업체들의 주가는 팬택[025930]이 12.11% 급등한 것을 비롯, 팬택앤큐리텔[063350]과 코스닥시장의 VK[048760]가 각각 3.48%, 2.69% 상승세를 보이며 보조금 확대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아직 보조금 비율을 어느 정도로 정할 것이냐는 또다른 중요이슈가 남아있지만 일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당초 1천550만명선에서 1천950만명선으로 400만명 가량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통사 마케팅 비용 확대-단말기 수요확대'라는 개략적 그림은 그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조금 지급확대로 이동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며 이동통신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대선인 40%의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SK텔레콤은 1조245억원,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4천142억원, 1천90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추정되고 이는 2006년 3사 서비스 매출액의 8.5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회사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휴대전화 및 부품업종에 대해서 '비중확대'견해를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지급대상 확대로 내년 휴대전화 내수시장 규모가 당초전망치 1천650만대에서 1천700만대선으로 늘 전망"이라며 "고가 시장에서 점유율이높은 SKY브랜드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이용한 교체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여 팬택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반면, '보조금 이슈' 자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것인 만큼, 이번 지급대상 확대가 이동통신업체에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LG텔레콤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마케팅비용 확대 가능성은이미 주가에 반영돼있고 이통사들이 보조금 지급수준을 낮게 책정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수익률 상회'의견과 목표가 8천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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