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궈메이(國美)전기의 황광위(黃光裕ㆍ39) 회장이 3년만에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부동산과 증시 침체에 따라 부동산 재벌의 몰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의 올해 100대부호의 평균 재산은 작년에 비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회계사인 루퍼트 후거월프(중국명 후룬ㆍ胡潤)는 7일 발표한 '2008 후룬 100대 부호방'을 통해 황광위 회장이 개인재산 430억위안(약 6조5,000억원)으로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중국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홍콩 상장기업인 펑룬(鵬潤)투자 주식 35%(약 140억위안)를 소유하고 있고, 약 100억위안 상당의 비상장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황 회장에 이어 2위 부호에는 개인재산 350억위안을 보유한 산동(山東)의 민영기업 르자오(日照)강철의 두솽화(杜雙華ㆍ43) 회장이 올랐으며, 지난해 1위였던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慧姸·27)은 올해 재산이 330억위안으로 1년전(1,300억위안)에 비해 75%가량 줄어 3위로 밀려났다. 이번 중국의 부호 판도조사에서는 부동산재벌의 몰락이 가장 두드러져, 명단에 오른 부동산 재벌의 수가 70%나 줄었고, IT기업 부호의 수도 소폭 감소했다. 반면 건강관련 업체와 금융부문의 재벌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중국의 부호들에게 글로벌화를 앞당길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후룬은 "이번 조사 결과 국제경제의 악화가 중국에 충격이 크지 않고, 오히려 중국 재벌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해외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을 확대해서 국제화의 커다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