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 중 '멀티터치' 관련 특허를 일부 철회했다. 이달 말부터 진행될 삼성전자와의 본안소송을 앞두고 승소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각) 독일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패튼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법원에 제기한 특허소송 중에서 멀티터치 특허를 부분 취하했다. 멀티터치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을 감지해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 기능을 처음 선보인 이래 줄곧 특허권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특허청이 해당 특허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기각하면서 특허권의 효력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포스패튼츠는 "멀티터치는 애플에게 매우 강력한 하드웨어 특허의 하나"라며 "일단 이번 소송에서는 특허를 취하했지만 애플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특허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법원의 결정으로'갤럭시 넥서스'의 미국시장 판매가 금지되자 구글과 함께 해당 기능을 수정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최근 올싱스디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애플의 특허를 우회한 소프트웨어(SW) 패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의 판매가 중단되자 해당 기능을 수정한 뒤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