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 속도 너무 빨라 '한계상황'

"원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수출 물량은 늘어났으나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 금액은 감소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업종별 단체 대표와 업계 대표를 초청해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동향과 업계의 대응현황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지나치게 빠른 원화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해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 박양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 작년에 30%로 증가하던 일반기계류 수출이금년 1-2월중 20% 증가하였으나 최근 들어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3월 중에는 작년동기비 6.7% 증가에 머물러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금년 수출증가율이 20%가 목표이나 환율이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 차질이 예상된다. 최악의 상황으로 890원대까지 하락시 목표대비 7% 하락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으나 원화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에서 환율문제를 심각히 고려하여 적극 대응해 주기 요망한다. ◇ 최정국 썬스타㈜ 사장: 의류제조 재봉기, 자수기 제조업체이다. 자수기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금년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회사 수익성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환율이 1천원을 유지해야 한다. 환율하락으로 수출해도 이익이 남는 것이 없다.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환율하락으로 이것마저도 무의미하다. 정부의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 ◇ 허문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 1-3월 수출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4월부터 환율급락으로 수출둔화 예상된다. 금년 275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환율하락으로 목표달성 차질 예상된다.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어 R&D투자도 부진하다. 더욱이 원-엔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반면, 중대형 중심으로 수입차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어 국내시장 잠식이 확대되고 있다. ◇ 심윤수 철강협회 부회장: 금년 1.4분기 물량기준 8.2% 증가하고 있으나 환율하락으로 금액은 5% 하락하고 있다. 철강산업 특성상 수입의존도가 높아 환율하락에의한 긍정적 효과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 선박 등 수요산업이 환율하락으로타격을 입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철강산업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환율하락으로 중국산 등 수입자재비가 국내자재비보다 저렴하여 국내 소재산업의 위축, 타격이 가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한종협 조선공업협회 상무: 금년 210억달러 수출로 19% 증가가 예상된다. 세계조선경기 호황으로 현재 수주잔량이 3.5년에 이른다. 조선설비 능력이나 인력이부족해 해외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환율과 관련 수주에서 납품까지 약 3년간장기가 소요되어 환율리스크가 크므로 환 헤징에 적극 임하고 있다. ◇ 손종채 석유화학공업협회 부회장: 금년 기준으로 연간 400억달러 생산해 210억달러를 수출하며 수출의 50%는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원재료인나프타 가격이 상승하여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 1.4분기수출물량은 8% 증가하였으나 수출가격은 답보상태다. 이처럼 유가 상승분을 가격에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환율마저 하락하여 2중고를 겪고 있다. 환율 100원 하락 시수입자재비는 1조5천억원 절감되나 수출채산성을 2조 악화되어 결국 5천억원 손실이발생한다. ◇ 백흠길 섬산연 상무 : 금년 1.4분기 수입은 20% 급증하고 수출은 8% 감소했다.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수출가격 인상의 어려움, 중국산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 되고있다. 환율의 안정적 유지와 업계의 지원강화가 절실하다. ◇ 이감열 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 : 금년 사업계획상 환율은 950원으로 책정하고 환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하여 수출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부진도 우려된다. 환율하락으로 부품의 수입급증이 예상된다. 중국, 대만 등의 국내 백색가전 시장잠식이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하락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