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머니! 박 터지는 계란시장

냉장·유정란등 프리미엄 제품 급속 성장
CJ·대상등 대기업 앞다퉈 진출"경쟁 치열"


계란 시장에 식품 대기업이 속속 가세, 박 터지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냉장 유통 식품 및 안전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온에서 판매하던 계란도 식품 대기업들이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 계란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계란의 시장 규모는 연 1조2,000억원. 단일 식품군으로는 육가공(7,000억원), 장류(5,000억원)보다 큰 것은 물론 라면(1조4,000억원)에 이어 최대 규모다. 하루 판매량만 2,600만개,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6개에 달한다. 대기업들이 선보인 브랜드 계란 시장도 급속 팽창, 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시장으로 보면 25%에 불과, 나머지 75%는 체계적인 생산 및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식품업계의 활로로 주목되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계란 역시 핵심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식품 대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계란 시장에서는 풀무원이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은 시장 1위인 만큼 고급화를 선도, 지난 3월 일반란보다 무려 3배 이상 비싼 개당 700원짜리 '로하스 유정란'을 내놓았으며 9월에는 콜레스테롤 함량을 15% 낮춰 아침에 부담없이 즐길수 있도록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도 출시하는 등 1위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CJ는 최근 항생제, 착색제를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냉장계란인 '프레시안 자연방사 유정란'(10개 4,500원)과 '신선한 1등급란'(10개 3,100원)을 출시, 계란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CJ는 이에 앞서 지난9월 계열사인 CJ푸드시스템에서 관리하던 상온계란 사업도 넘겨받아 기존 상온 유통란을 리뉴얼, '백설 알짜란', '순맑은 계란'을 선보였다. 특히 CJ는 직접 생산하는 사료를 운영농장에 공급하고 계란 세척, 포장 등 전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축산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어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CJ는 계란 매출이 아직은 연간 30억원선에 그치고 있지만 내년에 130억원, 오는 2010년에는 1,300억원(점유율 18.5%)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종가집'을 인수, 신선식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상도 계열사인 팜스코를 통해 지난 3월 'NEGG'라는 냉장계란을 내놓았다. 대상은 아직까지 식자재 용도로만 판매해 왔으나 팜스코 역시 CJ와 마찬가지로 축산 계열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대상이 신선식품 사업에 승부수를 띄움에 따라 조만간 소매 유통시장에 진출,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2003년 냉장계란 시장에 진출, '3040란', '맛있는 계란'을 판매중인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 5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뛰어올랐으며 내년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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