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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의 'K9'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다. 정 회장이 기아차의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3년 8개월만으로 기아차의 야심작인 K9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6월2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서 열리는 'K9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다.
K9은 기아차 'K시리즈'의 정점을 찍는 플래그십급 대형 세단으로 정 회장도 이 차의 성공적인 론칭과 판매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행사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호스트로 나서고 정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회장이 이날 참석을 결정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모두 6번 기아차 신차발표회에 참석했다. 지난 1999년 비스토ㆍ카스타 신차발표회를 시작으로 2000년 옵티마, 2003년 오피러스, 2004년 스포티지, 2005년 그랜드 카니발에 참가했고 2008년 쏘울 발표회에 나선 것이 마지막이었다.
자동차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3년8개월 만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K9의 대외적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업계는 정 회장이 정면에 나서 K9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직접 내수 시장 부진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신차발표회 때마다 방문객 의전이나 장소ㆍ행사일정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K9 행사에도 방문객 의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한편 차량 공개 퍼포먼스 역시 K9과 잘 어울리는 이벤트를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K9을 내세워 본격적인 수입차 고객 빼앗기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는 내수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는 중국 등 수출 시장에도 투입해 판매와 브랜드 역량 알리기의 두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