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해 통과 북극항로 운항 가능해진다

13일 한·러 정상회담

우리나라 선박이 러시아 대륙붕ㆍ영해 등을 이용해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게 된다. 또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기업 조선회사가 러시아 조선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사업제휴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아울러 나진~하산 철도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일반인 비자 면제와 문화원 설립 협정도 맺어진다. ★관련기사 5면, 본지 11월12일자 1면 참조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경제협력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12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는 우리나라 선박이 러시아 영해에 속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데 동의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선박이 러시아 쇄빙선을 이용하거나 우리 기업이 러시아에서 쇄빙선을 아예 장기 건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 “러시아가 국내 조선회사들의 러시아 진출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 조선회사가 러시아 조선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사업제휴를 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철도 및 TSR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MOU를 맺고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내년부터 60일 동안 비자 없이 양국을 상호 방문할 수 있는 ‘단기 무비자 입국’ 협정도 체결된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 발표되는 공동성명에 이 같은 세부내용을 포함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발전 방향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 ▦실질협력 방안 ▦인적교류 활성화 ▦한반도 및 동북아 이슈 등을 담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브리핑 자료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한 및 제2차 한ㆍ러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의 평화통일 외교구상 추진을 위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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