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잔여군 전투불능”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와 정규군은 지난 3주간 계속된 연합군의 공습과 지상전작전으로 막대한 인명손실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재래적인 전투를 수행할만한 능력과 병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미 국방부가 11일 밝혔다.국방부 관리들은 아직도 이라크군의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잔여 부대들 사이의 교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군의 지휘 및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라크 전역을 완전히 평정하기 전까지는 힘든 전투를 치러야 할지 모르며 사상자의 수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이같은 평가는 국방부가 이라크 북부의 저항군 잔당 소탕을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국방부의 스탠리 맥크리스털 합참부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군 잔당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세력이 북부지역에 남아 있다”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색출, 섬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전의 마지막 전장이 될 티크리트의 이라크 병력을 이라크 병력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대전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지난 며칠간 라디오센터, 귀빈 휴양지, 공화국수비대 막사 등의 군사 목표물들을 중심으로 연일 티크리트에 공습을 가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티크리트는 현재 일부 특수 공화국수비대, 페다인 민병대와 바트당 충성 당원들에 의해 방어되고 있는데 키르쿠크에서 격퇴된 이라크 병력이 티크리트를 향해 퇴각한 것으로 목격됐다. 분석가들은 후세인이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는 실제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티크리트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 지도자들과 인맥이 있거나 같은 종족 출신이고 후세인이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를 현대도시로 아낌없이 개발해 준 점에서 전문가들은 티크리트가 다른 도시처럼 쉽사리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티크리트는 후세인 뿐 아니라 12세기 십자군 전쟁에서 십자군을 예루살렘에서 몰아낸 회교권 영웅 살라딘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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