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친 이용자들이 소수의 지인을 기반으로 한 ‘폐쇄형 SNS’에 몰리고 있다. NHN은 7일 자사의 폐쇄형 SNS ‘밴드(BAND)’가 출시 270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밴드는 소수의 지인들끼리 비공개로 메시지와 사진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폐쇄형 SNS다. 현재 평균 5.8명으로 구성된 330만개의 그룹이 개설돼 있으며, 대학생 조모임이나 직장인 부서별 모임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되고 있다. NHN은 지난달 초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무제한으로 입력이 가능한 밴드의 PC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람 대표는 “소그룹끼리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움직임이 대세가 됐다”며 “밴드의 1,000만 돌파는 일대일 채팅 이외에 그룹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요구가 확실히 존재함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밴드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밴드의 전체 이용자 중 20%는 일본과 태국, 홍콩 등 해외 이용자”라며 “해외 진출을 더 강화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대만과 스페인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폐쇄형 SNS ‘캠프(CAMP)’의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온라인 다음 카페에서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캠프를 많이 사용한다”며 “단발성으로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비공개 캠프의 이용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는 온라인 다음 카페의 모바일 버전으로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도 즉석에서 초대해 바로 그룹을 생성할 수 있다.
포털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만든 폐쇄형 SNS도 인기다. 지난 2011년 VCNC가 출시한 ‘비트윈’은 연인 사이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릴 만큼 보편화됐다. 비트윈에서 연인이 주고 받은 메시지와 사진은 암호화 처리가 돼 특정 서버에 저장된다. 최근 다운로드 수 220만을 넘어섰으며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이용자가 35%를 차지한다. 가족만을 위한 폐쇄형 SNS도 있다. 한시간컴이 개발한 ‘패밀리북’은 외가, 친가, 처가 등으로 그룹을 생성해 가족 간의 일상과 추억을 공유하는 가족 전용 서비스다. 제사나 부모님 생신 등의 가족 일정을 공유하는데 편리하며 자연스럽게 가족 간 대화가 이루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