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교전사태가 일어난 와중에 북한을 방문했던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방북단 16명이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홍성남(洪成南) 내각 총리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경협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삼성 방북단 일행은 남북간 긴장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순조로운 일정을 마친 탓인지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삼성 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귀국한 尹사장은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방북이 성사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남북한 당국자들 모두로부터 민간경협 차원의 방북은 문제될 게 없다는 답변을 듣고 계획대로 방북을 성사시켰다』고 밝히고 『평양에 도착한 후에도 신변의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았을 뿐더러 북측 관계자들로부터 서해 교전상태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尹사장은 또 『정해진 일정에는 차질이 없었으며 여러 명의 장관급 인사들을 만났고 평양 이외에 남포의 공장 등도 시찰했다』고 말했다.
북한사회를 둘러본 느낌에 대해서는 『북한 경제가 바닥에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힌 尹사장은 『평양에서 남포로 가는 동안 고속도로 확장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야외로 놀러나온 주민들의 음식도 풍성해 보이는 등 북한경제가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민간 차원의 남북경협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김기성 기자 BSTA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