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 끊어진 지 약 8개월만인 12일 복원됐다.
남북간 적십자 채널은 천안함 폭침에 따른 정부의 ‘5ㆍ24 조치’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26일 북측이 적십자 연락사무소 사업을 중단하고 통신채널을 차단해 끊겼다.
그러다 이날 북측 연락관이 먼저 연락을 해 옴에 따라 공식 복원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연락관이 오늘 낮 12시 15분께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우리측 연락관에게 업무개시 연락을 해왔다”며 “이로써 판문점 적십자 연락업무와 직통전화가 다시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은 약 10분간 통화를 가졌다. 통화에서 우리측 연락관은 북측에 연락채널이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측 연락관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 동안 남북은 적십자 채널 차단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사안 등을 사유로 대화가 필요할 때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접촉해 왔다. 그러나 각종 통지문 교환에 사용되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 정상화에 따라 남북 당국간 대화 인프라가 복원돼 앞으로 공식 입장 교환이 훨씬 빈번해 질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5개의 통신회선을 갖추고 있다.
한편 남북은 적십자 채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 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등 3회선만 사용했으며, 매일 오전 9시 업무개시통화를 하고 오후 4시에 업무마감통화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