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회사채 5년물 비중 절반 넘어서…저금리 여파

저금리 여파로 우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에서 AA이상 우량등급 중 5년물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5∼7년 이상 장기물의 발행이 급격히 늘고 있다.

30일 자금시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발행된 우량등급 회사채중 만기 5년 이상 7년 미만의 비중은 52.6%(건수기준)로 절반을 넘었다.

회사채 시장에서 5년 이상 7년 미만의 물량은 5년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만기 5년물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량 회사채 중 5년 이상 7년 미만의 발행 비중은 지난 2008년 17%, 2009년 14%수준에 불과했으나 2010년 36%, 2011년 34%로 급격히 늘었고 2012년에는 41%를 돌파하는 등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만기 7년 이상 회사채의 발행 비중도 지난 2010년엔 6.6%에 그쳤으나 올 1분기에는 20.5%로 높아졌다.

반대로 비교적 단기물인 만기 3년 이상 5년 미만 회사채는 2008년 65%를 차지했으나 2010년 54.5%로 줄었고 작년 33.5%에 이어 올 1분기엔 24.4%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에 따라 AA등급 이상 전체 회사채의 발행 만기도 지난 2009년 1분기 3.0년(평균)에서 올 1분기 5.2년으로 급격히 길어졌다.

장기화 현상은 또 등급이 낮은 물량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5년∼7년 미만의 발행 비중은 AA+ 등급의 경우 2010년 38%에서 올 1분기 64%로 높아졌고 AA 등급은 2010년 32%에서 올 1분기 44%로, AA- 등급은 같은 기간 23%에서 58%로 각각 확대됐다.

7년∼10년의 비중도 AA+ 등급은 2010년 10%에서 올 1분기 21%로 확대됐고 AA급은 2010년 0%에서 올 1분기 17%로 늘었다.

이 같은 장기화 추세는 자금을 장기에 걸쳐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발행 기업의 수요와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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