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내년에 보자”

”퍼팅이 생각만큼 잘 안돼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출전했던 메이저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한다. 내년에는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스스로의 분석처럼 최경주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재삼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을 뿐 이후 69-72-73타의 견실한 플레이를 지켜낸 것은 대부분의 유명 골퍼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린 오거스타내셔널의 난이도를 생각할 때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동반한 마지막라운드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다만 클럽 선택과 그린 공략, 퍼팅 등에서 다소 보완할 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1, 2번홀에서 퍼팅이 짧아 버디 기회를 잇따라 날린 최경주는 3번홀(파4)에서 1㎙ 남짓한 퍼트를 떨궈 4라운드 연속 버디를 기록,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5번홀 그린 에지에서 3번째 샷을 실수해 4온 1퍼트로 보기를 했고 6번홀(파3)에서는 클럽을 길게 잡아 그린 오버한 뒤 또 웨지 샷을 미스해 보기를 더했다. 10번홀에서는 벙커에서 홀 1.5㎙ 거리에 볼을 잘 붙여놓고 파 세이브를 하지 못했다.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이후 파 플레이를 지켜 1오버파 73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최경주는 경기 직후 휴스턴의 집으로 돌아갔으며 일주일간 휴식한 뒤 집 근처 골프장에서 열리는 휴스턴오픈에 이어 지난해 우승했던 HP클래식(컴팩클래식), 미켈롭라이트클래식, 바이런넬슨 대회 등 4주 연속 출전한다. 이후 1주일 쉬고 나서 3주 연속 출전한 뒤 SK텔레콤 대회 출전을 위해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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