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제품 몰려온다

"ㅎ나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고가제품 밀물
하이얼, 에어컨이어 노트북·TV까지 공략…車·조선·철강도 기술격차 좁히며 맹추격


중국 프리미엄제품 몰려온다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고가제품 밀물하이얼, 에어컨이어 노트북·TV까지 공략…車·조선·철강도 기술격차 좁히며 맹추격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의 경우는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시험시장)로 삼아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 진출, 한국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을 더 이상 값은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후진국형 제품을 만드는 국가로 보기 어렵다”며 “일부 품목의 경우는 천문학적인 R&D(연구개발)투자를 바탕으로 이미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전자는 물론 자동차, 조선, 철강업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경우 중국의 프리미엄 전략이 가장 먼저 피부에 와 닿는 분야. 지난해 여름 우리홈쇼핑을 통해 3만대의 소형에어컨을 팔며 대박을 터뜨렸던 하이얼은 올해는 인버터에어컨, 투인원, 히트펌프 등 고가 프리미엄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하이얼은 LG전자ㆍ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신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에 가격은 20%정도 낮은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윤호필 하이얼코리아 에어컨 담당 본부장은 “올해 출시되는 에어컨 제품이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개선되고 제품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진 만큼 지난 여름 하이얼의 에어컨이 홈쇼핑서 보였던 대박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외에도 하이얼은 노트북, 데스크탑, LCD TV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위즈다 하이얼 부총재는 “한국시장은 하이얼이 기술력을 인정 받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추격도 매섭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10년정도 뒤처졌다고 여겼던 중국 자동차산업이 최근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맹추격을 하고 있다“며 “오는 2010년께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분야에선 중국이 한국을 앞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정도로 전자ㆍ정보통신부문 기초과학이 발달한 만큼 전장부품이 90%이상을 차지하는 미래형자동차 부문에선 오히려 한국을 앞지를 것이란 평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산업의 기술격차는 2005년 5년에서 2007년에는 3년, 2010년에는 2년, 2015년에는 1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 강국의 위치도 중국에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을 건조 중이며 조만간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고 최근에는 LNG선에 비해 고부가가치인 유람선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조선산업은 선박건조량에서 일본을 추월해 한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서 있다. 철강업종의 경우는 과거 품질이 떨어져 사용하지 못하던 중국산 제품들의 국내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조선용 후판의 경우 과거에는 품질이 떨어져 제한적으로 수입됐지만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앞다퉈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바오산철강은 최근 후판 생산량을 늘리는 등 포스코의 독주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기존 후판보다 인장강도가 높는 TMPC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이렇게 빨리 후판을 생산할 지는 예측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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