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최초의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이르면 9월께 설립된다.
전남도는 나주 동신대가 이달 말께 교육과학기술부에 기술지주회사 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어서 인가과정과 준비기간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상용화로 연계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대학 내 보유기술들을 사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기술(자본금의 50% 이상)과 현금 투자를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를 만들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일부(배당금)를 대학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그동안 도내 대학의 자립화와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로 청년실업 해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필수적인 기술가치평가에 따른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비용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며, 올해는 동신대와 광양만권 u-IT연구소에 지원하게 된다.
동신대의 경우 지난 6월 초 3건의 특허기술에 대한 가치평가를 받아 약 4억 7,000만원의 기술출자를 통해 지주회사와 3개의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에서 개발된 3D 입체영상 변환콘텐츠, 스포츠 게임 콘텐츠(게이트볼, 자전거, 승마 등), 3D 입체가상공간 콘텐츠(영상교육 서비스 등) 기술은 높은 시장성으로 조기에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만권 u-IT연구소는 4건의 기술 중 가로등 원격제어시스템의 기술평가를 통해 자회사를 설립 운영 중이며 추가로 기술 3건의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오는 2015년까지 50개의 기술지주회사와 550여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3조3,000억원의 매출과 1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올해부터 10여개 대학기술지주회사에 대학당 연간 5억원 규모의 예산지원 방침을 밝혔다.
황기연 전남도 과학기술과장은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대학기술지주회사는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대학의 열악한 재정 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순천대, 목포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2개 이상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