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우먼] 장인경 마리텔레콤 사장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산 증인인 장인경(50) 사장. 그가 4년 반의 공백을 깨고 국내 게임 시장에 돌아왔다.장 사장의 컴백 무대가 된 게임이 '아크스페이스(Arch Space)'. 우주를 배경으로 10개 종족 중 하나를 선택, 과학기술을 통해 자신의 행성을 발전시킨 뒤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에 대항하는 반란군이 되는 것이 '아크스페이스'의 주제. 웹 기반의 온라인 게임으로 장소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고 10만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 하지만 그는 '아크스페이스'의 성공을 자신한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죠. 아크스페이스는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입니다." '아크스페이스'는 94년 발표한 '단군의 땅'과 후속작 '아크 메이지(Archmage)'가 담고 있는 자기 성찰의 세계관을 우주로 확대한 것이라고 장 사장은 설명한다. '아크메이지'는 단군의 땅의 '세계편'. 마리텔레콤의 지난 4년은 '공백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기간 동안 장 사장은 사실상 미국에서 살면서 '아크메이지'의 세계화에 주력했다. '아크메이지'는 분명 '절반 이상의 성공작'. 전세계 영어권에서만 300만 명이 이용하고 있고 배너광고를 통한 지난해 매출이 180만 달러에 달한다. 얼마 전부터는 8개 국어 서비스를 개시했고 세계적인 온라인 광고대행사 더블클릭과도 제휴, 큰 폭의 매출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마리텔레콤은 현재 '단군의 땅'의 시나리오를 기초로 3차원 온라인 게임인 '단군의 땅Ⅱ'를 개발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발표시기는 앞으로 1년 후. 너무 늦지 않느냐는 목소리에 대해 장 사장은 "세계 게임시장의 흐름과 정확하게 맞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생산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9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후배들과 함께 마리텔레콤을 설립했다. 이 때 내놓은 '단군의 땅'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PC통신을 통해 서비스 된 '단군의 땅'은 사용자가 40만 명에 달했다. 때문에 장 사장은 흔히 '게임업계 대모'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이 표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편견이 담겨 있다고 여기기 때문. 그는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 업계 관계자들과는 잘 어울리는 편이 되지 못한다. 거리낌없이 자신을 '기인'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그는 미혼으로 회사 앞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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