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조정본부요청…일부 분사 예상제일모직이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요청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삼성 안팎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6월초부터 약 한달간 삼성 구조본으로부터 전 사업부서에 대한 업무감사를 받고, 앞으로의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구조본은 이르면 오는 8월 중순께 그룹 차원의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계열사들에 대해 연례적으로 감사를 하고 있지만, 이번 감사는 이달초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29)양의 패션연구소 부장 입사와 함께 전격적으로 실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는 패션디자이너인 서현양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패션쪽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명의 사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제일모직이 패션(대표 원대현 사장)과 직물ㆍ소재분야(대표 안복현 사장)를 별도로 분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측은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패션쪽이 아니라 전기ㆍ전자 등 정보소재쪽이어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큰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수 제일모직 상무는 "이번 감사는 서현양 입사와 관계없이 사업구조 정비를 위한 필요에서 자체적으로 구조본에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연초에 구미에 정보통신(IT)소재 공장을 신설한 바와 같이 케미칼 및 정보재료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