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직장협의회 “간부평가 결과 공개”

공정거래위원회 직장협의회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서열 순으로 평가해 공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다면평가제가 채택된 상황이어서 공정위 간부들은 벌써부터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는 등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강철규 위원장도 평가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직장협의회가 간부들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001년 9월 위원회내 무보직서기관(4급)이하 338명의 의견을 수렴해 최우수과장 3명ㆍ국장 3명을 `바람직한 공정인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었다. 협의회는 9월말경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용천 공정위직장협의회장은 “1회 때는 44명의 국ㆍ과장(지방사무소장 포함)만 평가대상에 넣었으나 이번에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물론 사무처장, 3명의 상임위원(1급)까지 평가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1급이상 간부들의 경우에는 순위를 매기지 않고 `잘하고 있다`와 `못한다` 등 5개평가항목에 따라 공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결과를 취합 후 `베스트(best)`간부를 공개하는 한편 `워스트(worst)` 간부명단까지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해 간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직장협의회의 이 같은 간부 평가는 다른 경제부처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공정위 뿐 아니라 다른 경제부처 간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부처의 국장급 관계자는 “노조의 평가가 다면평가 내용에 반영돼 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일방적인 상향평가가 공직사회의 기강과 규율을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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