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글로벌 저성장을 고려해 금리인상 시기를 ‘향후 경제지표를 근거로 결정’키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28∼29일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참가자(위원)들은 외부의 경제 혹은 재무 여건이 크게 악화되면 미국의 중기 경제성장률도 현재 기대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럽이나 아시아 등의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경제적 위험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준 차원에서 장기적인 물가상승률 기대치의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거들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의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됐고, 물가 안정이라는 맥락에서 고용을 극대화한다는 정책을 뒷받침할 경제 전반의 충분한 잠재력이 있었다”고 판단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예정대로 종료했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하는 ‘제로 수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간다는 방침도 함께 발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은 “앞으로의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준다”며 ‘상당 기간’이란 표현을 빼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의 위원들이 연준이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려면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과 함께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지난달 정례회의 성명에 담았다.
다음 FOMC 정례회의는 12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