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 브랜드 "3S 잡아라"


타이틀리스트 비거리 높이고
나이키 4피스 신제품 출시등 기술력 내세워 고객잡기 나서


골프용품 업체들의 골프볼 시장 점유율 경쟁이 뜨겁다. 볼은 클럽에 비해 가격이 낮지만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한 번 선택하면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데다 소모품이라는 점에서 업체의 '알짜' 아이템이다. 올해도 기술력을 내세운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물리적으로 동시에 만족시키기 힘든 스피드(speed)와 부드러움(softness), 스핀(spin) 등 이른바 '3S'를 모두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샷에서는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이 덜 걸려야 유리하고 쇼트아이언이나 웨지 샷에서는 스핀이 잘 걸려야 컨트롤하기에 좋다. 지난 10년간 골프볼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프로 V1과 프로 V1x의 탄도와 비거리 부분을 강화했다. 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돼 6세대째인 이번 제품은 각각 다섯 가지와 일곱 가지 크기의 딤플(볼 표면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프로 V1(3피스)은 회전율이 약간 높아졌고 프로 V1x(4피스)는 쇼트게임 성능은 비슷하나 탄도가 높아져 드라이버와 롱 아이언의 거리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투어스테이지의 투어 B330-RX는 기존 모델보다 코어(중심핵)의 경도를 8%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 결과 발사각도가 더 높아지고 낙하각도가 가팔라지게 됐다. 특히 아이언 샷의 경우 그린에 떨어진 뒤 정지력이 향상돼 상급자들의 기호에 맞는다. 캘러웨이 HX 디아블로 투어(3피스)는 중심핵은 부드러워 드라이버 샷의 스핀을 감소시키고 단단한 중간층은 볼의 속도를 증대시켜준다. 부드러운 이오노머 재질의 외부 커버는 타구감과 쇼트게임의 회전력을 향상시킨다. 성능에 비해 프리미엄급 볼보다 낮은 가격도 강점. 나이키는 4중 구조 20XI-S로 도전장을 내민다. 코어의 무게를 10% 줄이고 이 중량으로 중간층과 커버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드라이버 샷의 스핀이 줄었지만 회전이 더 오래 지속돼 비거리와 컨트롤 성능이 좋아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어프로치 샷의 회전과 감각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매우 부드러운 우레탄 커버를 채택했다. 던롭 스릭슨 Z-스타 XV 투어 역시 비거리와 스핀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4중 구조 중 내부 코어와 외부 코어 모두 밖으로 갈수록 더 단단해지는 타입이다. 종전 모델보다 드라이버 샷의 회전은 더 낮아졌지만 더 부드럽고 얇아진 우레탄 커버가 쇼트게임에서 스핀 양을 높여준다. 볼빅은 4피스 볼 비스타 iV의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도가 다른 이중 코어와 1.1㎜ 두께의 우레탄 커버가 반발력과 회전력을 함께 제공한다. 2피스 볼도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 많다. 테일러메이드 버너 투어, 톱플라이트 D2+ 필 등은 코어는 더 단단하게, 커버는 더 부드럽게 만들어져 장점인 반발력은 살리면서 어프로치 샷에서 스핀이 잘 걸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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