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남북·정치 3통 대한민국 열 것"

손학규, 민주 빅3중 첫번째 대선 출마 선언
노동시간 단축 등 10대 공약 내걸어
이낙연·신학용 투톱 체제 캠프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내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4일 "사회통합, 남북통합, 정치통합으로 '3통의 대한민국을 열고자 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당내 '빅3' 대권 후보 중 첫 번째다.

◇ "제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제 혈관 속엔 민주ㆍ민생ㆍ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박정희 정권 당시의 민주화 운동, 경기도 지사 시절의 민생 행보, 당 대표 때의 야권 통합을 '민주ㆍ민생ㆍ통합'으로 묶었다. 그는 이어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저의 삶과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소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손 고문이 오른 마이크 단상엔 '정의로운 민생정부-준비된 변화로 진보적 성장을'이란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었다. 그가 최근 대학 강연 등에서 국가발전전략으로 내세운 '진보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 시장경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구호다.

손 고문은 "진보적 성장은 균형 성장으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시장경제'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출마선언 10대 강령'이란 이름으로 ▦노동시간 단축 ▦재벌 소유 및 경영 구조 민주화 ▦생활복지 확대 ▦지방경제활성화 ▦대학의 국제 경쟁력 제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손 고문은 "지난 5년간 국민의 내면은 사막처럼 황폐해졌고, 인의의 도덕은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합작한 정치의 실상이요 실패다"며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 '이낙연ㆍ신학용' 투톱 체제의 손학규 캠프= 손 고문의 대선 출정식이 열린 곳은 서울 광화문 광장 내 세종대왕 동상 앞이었다. 최근 '세종대왕 리더십'을 강조해 온 것을 감안한 무대 연출이다.

이 자리엔 당내 대표적인 HQ(학규)계인 신학용ㆍ양승조ㆍ오제세ㆍ이낙연ㆍ김동철ㆍ조정식ㆍ이찬열ㆍ이춘석ㆍ이미경ㆍ문희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노계 좌장인 한명숙 전 대표와 김두남 경남지사측 좌장인 원혜영 의원도 눈에 띄었다.

손 고문은 대선 출마에 대비해 최근 여의도의 한 빌딩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신학용ㆍ이낙연 의원이 대선 정국에서 손학규 캠프를 진두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행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호하는 대선 후보 선정 방식을 묻는 질문에 "난 아무래도 좋다. 당에서 가장 국민의 뜻과 합치되는 후보를 선출하리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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