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수익성 2005년보다 나빠졌다

835개사 상반기 순익 29% 줄어···벤처기업은 무려 91% 급감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전기전자,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순이익이 91% 급감하는 등 크게 고전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835개 코스닥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5,722억원과 8,0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29.1% 감소했다. 매출은 31조8,385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386개사의 순이익은 245억원을 기록, 91.8% 급감했다. 매출은 7조9,638억원으로 12.7% 늘었다. 반면 일반기업 436개사의 순이익은 7,722억원으로 8.0%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매출은 23조7,375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LG텔레콤의 IMT-2000 사업권 취소로 인한 손실을 제외할 경우 매출과 순이익 규모는 각각 10.8%, 13.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코스닥 10개 업종 중 유통ㆍ숙박음식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순이익은 운송, 건설, 금융 등 3개 업종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매출액 부문에서 LG텔레콤(1조9,304억원)과 아시아나항공(1조6,393억원)이 코스닥 기업 중 1ㆍ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NNH(2,547억원)은 14위에 랭크됐다. 영업이익은 LG텔레콤(2,010억원)이 1위에 올랐으며 NHN(972억원), KCC건설(4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은 유진기업(947억원), NHN(672억원), 아시아나항공(529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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