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3개월간 스윙 기본 가다듬자

[유응렬 프로의 골프손자병법]


攻城之法爲不得己也 修櫓轒轀 具器械 三月而後成(공성지법 위불득기야 수노분온 구기계 삼월이후성). ‘성을 공격하는 법은 부득이한 방법으로서 전쟁 무기 준비에만도 3개월이 걸린다. 또 흙을 쌓아올려 성을 넘는데 필요한 길 만들기에도 3개월은 걸린다.’ 모공(謀攻)편의 구절이다. 골프 실력이 느는 데에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1년을 쳐도 100타 깨기가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 골프채를 잡고 한달 만에 코스에 나갔는데 100타 정도를 쳤다는 이도 있다. 사실 한 달 만에 100타를 치면 거의 ‘골프신동’ 수준이다. 골프를 배우는 데 있어 기본자세를 배우고 볼을 맞히고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기까지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걸리리라 본다. 사실 골프는 평생 배워도 부족한 난공불락의 성이라고 해야 옳지만 정말로 기본만을 배우겠다고 하면 3개월은 투자해야 한다. 그저 볼만 때릴 수 있는 데까지는 한달이면 족하겠으나 평생 즐기려 한다면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기본 폼이 중요하다.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면 한 동안 클럽을 잡지 않았다가 다시 시작해도 예전의 스윙이 나오게 된다. 좋은 폼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동반자와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해준다. 이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라운드보다는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이 겨울 3개월만 투자하면 내년 꽃피는 봄에는 상큼하게 멋진 골프를 즐길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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