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장관은 25일 오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국민연금의 안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 "대통령과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 참석하기전 기자들과만나 "노 대통령을 면담해 `해외순방중 결과적으로 큰 물의를 빚게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내가 문제점을 지적한 절차와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는 대통령의 지적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며 "정책적인 문제제기인데파장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앞서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과 약 15분간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김 장관은 "대통령은 `화가 났었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웃으셨다"며 "이제 오해가 풀렸고,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분위기에 대해 "전체적으로 따뜻했고,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장관은 백봉신사상 수상소감에서 "복지부의 역할은 행정부 중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처음에 시집을 오면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지만, 저는 수양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다가 사회에 큰 물의를 빚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립운동가이며 제헌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라용균 선생이 4.19 이후 보건부장관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것이 `신사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의 업무는 우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극복해 국민통합을이루고, 크게는 한반도 남북 적대감을 극복해 민족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통합시키는 과정에서 속이 타서 숯처럼 되더라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