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인공운하 만들어 공원~한강 잇자"

용산공원의 생태공원화와 관련, 인공운하를 만들어 용산공원과 한강을 연결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다행히 용산기지 서쪽에는-지금은 거의 복개돼 건천(乾川)이 되고 말았지만-만천(蔓川ㆍ蔓草川)이라는 하천이 있고 이곳으로 합류하는 가느다란 실개천이 남산에서 발원해 흐르고 있다. 이들 하천은 지금은 모두 생활오폐수 등으로 오염된 상태이지만 이를 되살릴 수만 있다면 용산공원과 한강을 연결하는 사업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예컨대 용산공원 안에 인공호수를 만들어 한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이들 하천을 통해 한강까지 흘려 보내면 용산과 한강을 잇는 거대한 수로가 탄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용산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수상관광벨트가 될 수 있다. 이 제안은 한강변에 다수의 워터프런트(Waterfront)를 만들고 출퇴근용 수상택시가 오갈 수 있게 하자는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려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천은 역사적인 유래도 깊다. 옛날 이름은 덩굴풀이 많아 ‘덩굴풀내’의 뜻을 지닌 ‘만초천(蔓草川)’이었으나 일제 때 욱천(旭川)이라 불렸고 지역에 따라 ‘무악천(毋岳川)’ 또는 ‘갈월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인왕산에서 발원해 전자상가 한가운데를 흐르는 이 하천은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으로 들어간다. ‘춘향전’에도 이 도령이 암행어사가 돼 서울에서 남원까지 내려가는 길목이 남대문을 나와 이 만천을 따라 한강까지 간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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