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 경기 첫 등판부터 흥미로운 한판을 벌이게 됐다.
시범 경기 첫 등판 상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 상대 선발 투수가 호세 리마(33)로 결정난 것이다.
4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박찬호가 리마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리마는 올해 자유계약선수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우완 투수.
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7년까지 단 한번도 10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으나 98년 16승8패, 99년 21승10패를 기록한 뒤 2000년 자유계약선수가 돼 3년 동안 연봉 2천만달러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리마는 이후 2003년까지 시즌 8승 이상을 거두지 못하는 2류 투수로 전락했고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먹튀'로 꼽히기도 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 13승5패를 거두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여전히 그를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각은 여전히 싸늘하다.
선발 투수 영입이 절실한 다저스와의 재계약에도 실패했고, 간신히 캔자스시티와 1년 계약을 했지만 연봉은 메이저리그 12년째를 맞는 베테랑 투수로는 그리 많지 않은 250만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떠돌이 투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시범경기를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찬호 역시 올해가 텍사스에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비록 시범경기지만 아직 선발 순위마저 확정이 되지 않은 박찬호로서는 어느 한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리마와 직접적으로 비교된다는 점에서 5일 박찬호의 투구 내용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한편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5일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 박찬호의 피칭을 2이닝 이내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