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할인판매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에 따라 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회사는 물론 외국 자동차 회사들도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MSN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GM은 내년 1월3일까지 2005년과 2006년형 뷰익과 시보레, GMC, 폰티악 등에 대해 할인판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GM은 할인판매 발표 이후 열린 뉴욕 증시에서 전날에 비해 주당 74센트(3.43%) 떨어진 23.74달러로 마감했다.
GM이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대대적인 직원 할인가 판매에 나섰지만 3ㆍ4분기(7~9월)에 1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춰볼 때 할인 판매가 수익성 제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GM의 할인 판매 재개는 지난 9월 말 직원 할인가 판매가 종료되면서 10월 북미 지역 판매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GM은 “이번 할인판매는 최근의 직원가 할인판매와 지난해 특별 세일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라며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인 GMC 엔보이의 경우 4,442달러(약 4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할인 판매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대응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포드의 짐 케인 대변인은 “GM에 대응할만한 전략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케빈 맥코믹 대변인도 “새로운 할인 판매를 실행할 예정이며, 이번주 내로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GM이 직원가 할인 판매를 시작하자 그보다 한달 뒤인 지난 7월부터 10월 초까지 할인 판매에 나선 바 있다.
한편 GM의 가격 할인 방침은 해외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